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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委 여론조사 ‘선호도 방식’ 채택… 朴측 반발

입력 | 2007-08-03 03:01:00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문항을 표결에 부쳐 ‘누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호도’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 결정을 받아들였으나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지지도’ 방식을 주장해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는 반발했다.

위원장인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간사 허병기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외부인사 6명, 후보 측 대리인 4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의 이날 표결 결과 ‘선호도’ 문항이 8표, ‘지지도’ 방식이 3표를 얻었다.

박 전 대표 측 대리인은 표결이 시작되자 “참여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표결에 불참한 박 전 대표 측은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는 “상식에 어긋난다. 선진국에서는 지지도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행패를 부릴 때마다 양보하고, 끌고 가는 대로 박근혜가 다 끌려가는 사람이냐. 경선이고 (뭐고) 다 치우라”고 반발했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당의 공정경선 관리 의지가 훼손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자리에서 표결까지 하게 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남에게 뒤집어씌우려는 태도는 박 전 대표 측에서 이야기하는 원칙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구식 당 경선관리위원회 대변인은 “두루 의견을 듣고 내일 회의를 통해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총 23만1386표는 ‘대의원, 당원, 비당원, 여론조사’가 각각 ‘20%, 30%, 30%, 20%’를 차지한다. 여론조사는 대의원 당원 비당원의 평균 투표율만큼 반영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