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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세계에 대구알리기 국악만한 게 있나요”

입력 | 2007-04-10 06:38:00


“대구와 경북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이 되고 싶습니다.”

올 1월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경북대 예술대학 국악학과 주영위(50) 교수가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이색 연주회를 진행한다.

‘국악 디자인하다’라는 제목의 이 연주회는 대구시립국악단이 국악의 대중화 및 현대화를 꾀하고 대구시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 교수는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피리합주곡 등 리듬이 경쾌하고 흥겨운 8곡을 준비했다”며 “연주회 중간에 곡을 해설하면서 각 악기의 특성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연 후 추첨을 통해 청중에게 국악 음반과 연주회 초대권 등 경품도 줄 예정”이라며 “새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한말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증손자인 그는 서울 출신으로 국립 국악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34년간 해금을 연주해 온 국악인.

그는 “흔히 ‘깡깡이’라고 불리는 해금은 민초의 희로애락 등 서민적인 정서를 표현해 온 전통 악기지만 독주는 물론 합주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음색이 뛰어나 현대의 새로운 음악적인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의 젊은 국악 연주자를 위해 2005년 경상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 그는 해금 연주자의 모임인 ‘이현(二絃)의 농(弄)’ 대표를 10년째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대구 경북의 국악 연주 활동이 수도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어 우선 올해 대구시립국악단의 내실을 다진 뒤 내년부터 국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 보급을 위해 대구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는 물론 특별연주회, 지방 순회공연, 영호남 청소년 교류연주회, 해외 순회연주회 등을 자주 열 것입니다. 또 기존의 국악을 새롭게 해석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선율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그는 특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를 해외에 알리는 데 국악만 한 게 없다”면서 “대구시립국악단을 홍보사절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국악 연주 단체가 적어 대학을 졸업한 뒤 연주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국악인이 많아 안타깝다”며 “지역 기업인들이 국악 후원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큰딸(19)도 경북대 국악과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있다는 그는 “대를 이어 해금을 연주하는 집안이 됐지만 한글학자이신 증조부의 유지를 살리기 위해 중학생인 둘째 딸(14)에게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라’고 권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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