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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삼성플라자…분당 - 용인 ‘백화점 삼국지’

입력 | 2007-03-22 02:59:00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개점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일대에서 대형 백화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22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매장 면적 1만6000평 규모의 백화점을 열고 용인과 분당, 경기 수원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 공략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분당과 용인 일대는 이미 애경이 최근 인수한 분당구 서현동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인근 분당구 수내동의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

더구나 올 하반기 입찰 예정인 판교신도시 백화점 용지에 롯데와 신세계는 물론 아직 분당에 명함을 못 내밀고 있는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 백화점 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박건현(부사장) 죽전점장은 “분당과 용인 죽전, 수지 등을 아우르는 수도권 남부지역은 인구 30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상권인 데다 소비자들의 소득과 소비 수준도 서울 강남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로서 절대 뺏길 수 없는 황금 상권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죽전점에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1000여 개 브랜드를 유치하고 편집 매장을 대폭 늘리는 등 강남점 수준으로 매장을 꾸몄다. 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구매력 높은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기존 백화점의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롯데 분당점은 신세계 죽전점 개장에 앞서 130억 원을 들여 매장 규모를 늘리는 등 7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최근 재개장했다.

롯데백화점 구본영 분당점장은 “개조 공사를 통해 고급 상권에 맞는 매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매장 인테리어와 고객 편의시설 등을 훨씬 고급스럽게 꾸몄으며 지하철 이용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매장 구성도 대대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달 20일 삼성플라자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은 애경도 특별 세일에 들어가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애경 관계자는 “죽전점으로 접근하는 도로가 상습 정체 구간인 데다 분당에서 삼성플라자의 입지가 워낙 견고해 고객을 뺏길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