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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5대 가족사로 본 격동의 중국…‘쑤저우의 연인’

입력 | 2007-03-17 03:00:00


◇쑤저우의 연인/베트 바오 로드 지음·이동민 옮김/전 2권·각 권 304∼312쪽·각 권 9800원·푸르메

19세기 말부터 1970년대 중반 문화혁명기의 중국은 외세에 대한 저항과 흡수의 부닥침, 신구 세대의 충돌이 거셌던 시기다. 장편 ‘쑤저우의 연인’은 장씨 가문 5대의 가족사를 통해 이 격변의 시기를 보여 준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할머니를 비롯한 윗세대와 개방적인 딸 채옥 등 아랫세대 사이에 낀 주인공 춘월. 전통과 새로운 사고방식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는 당시 중국 정세의 상징이다.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선 굵은 서사를 선보여 가벼운 장편에 질린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원제 ‘spring moon’(1982).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