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르코지, 대선 시동은 걸었건만…

입력 | 2007-01-15 02:54:00


프랑스의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1) 총재 겸 내무장관이 14일 당 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4월 22일 1차 투표로 시작되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와의 좌우파 성(性)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르코지 장관은 이번 UMP의 후보 경선에 혼자 출마했기 때문에 이날 대회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후보로 선출됐으나 최근 여권 내부의 견제가 심해 대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시라크 계파는 노골적으로 ‘반(反)사르코지’ 정서를 보이고 있다.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와 장루이 드브레 하원의장은 최근 “후보 선출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당 대회에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사르코지 장관에게 불리한 최근 5년간의 범죄 통계가 언론에 유출됐다. 주간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분석에 따르면 사르코지 후보가 5년간 내무장관을 두 번 지내는 동안 강력 범죄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파 후보군 가운데 사르코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12일 르 파리지앵의 여론조사에선 80%가 사르코지 후보를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응답했고, 57%는 ‘국가를 개혁할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헝가리 이민 2세인 사르코지 후보는 28세 때 파리 교외 부유층 거주지인 뇌이쉬르센의 시장으로 당선됐으며 1990년대 초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내각에서 예산장관 등에 기용되며 급성장했다. 2002년 내무장관 취임 뒤에는 강력한 치안정책과 카리스마 넘치는 언행으로 지지세를 넓혀 가며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엘리트 양성학교인 그랑제콜을 졸업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집권 우파 정당의 당원으로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처음엔 시라크 계파였지만 1995년 대선에서 발라뒤르 전 총리를 지지해 시라크 계파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 왔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