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성향의 중앙위원, 당원협의회장, 시·도당 상무위원, 청년위원장 270명이 참여한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는 5일 김근태 의장이 이끄는 현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해산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나호주 중앙위원 등 준비위 소속 3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당원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정당개혁과 백년정당의 꿈을 되살려내고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10일 전국당원대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비대위에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과 독단뿐이었다"며 "부질없이 당내 갈등과 당-청 갈등만을 조장하면서 정작 중요한 국정현안에는 당론 하나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당은 한자릿수 지지율의 식물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비대위가 기간당원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위임받은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라고 지적하고 "당의 혼란과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비대위를 즉각 해산하고 중앙위원회가 그 권한을 회복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의 진로 결정과 관련해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정상화하려면 정기 전당대회가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며 "정계개편이나 통합신당 논의 등 당의 진로와 관련한 모든 정치적 입장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평가받아야 하고 당의 운명은 당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 제17조에 정한 전대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준비위에는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고루 참여해 전당대회의 일정과 절차, 안건을 확정하고, 전당대회 시점까지 질서 있게 당을 수습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