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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대학로에 개그공연 구경갔다가 배꼽 빠진 적 있어?

입력 | 2006-11-25 03:02:00


“여러분, 웃을 준비 되셨나요?”(진행자) “네∼”(다함께) “미칠 준비 되셨나요?” “네!”

14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박승대홀. “웃음에 미쳐 보자”는 ‘웃찾사 개그패밀리’ 공연의 막이 올라가자 마자 객석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은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요즘 대학로에는 KBS2 ‘개그콘서트’, MBC ‘개그야’, SBS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공연이 한창이다. 갈갈이홀의 ‘갈갈이패밀리 개그콘서트’, 박승대홀의 ‘웃찾사 개그패밀리’, 컬투홀의 ‘오∼개그코리아’ ‘잼개그콘서트’ 등이 있다.

박승대홀 공연에는 ‘웃찾사’의 인기코너 ‘누나누나’ ‘띠리띠리’ ‘이건 아니잖아’ 팀이 등장한다. 방송 출연 개그맨들은 평일보다 주말 공연에 더 많이 나온다.

무대의 ‘개그공연’은 TV에서 볼 수 없는, 걸러지지 않은 생동감이 있다. 코너 시작 전 진행자가 30분 동안 관객과 단체 게임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비속어도 나온다. 개그맨들이 TV 무대에 선보이기 앞서 연습하는 자리이기에 방송 전 미리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연 중 ‘누나누나’팀 멤버 중 한 명이 대사를 잊어버리자, 누나 역의 김용명이 “왜 대사를 까먹고 난리야”라고 호통을 치며 애드리브로 실수를 넘겼다.

직장인 김영훈(27) 씨는 “TV에서 보던 공연을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현장의 열기를 곧바로 느낄 수 있어 친구들과 부담 없이 즐긴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용명도 “무대와 객석의 호흡이 빨라 객석 반응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그패밀리 구은호 팀장은 “요즘은 회식이나 송년회 술자리를 대신해, 개그공연을 보여 주는 기업이 많다”며 “회사에서 단체관람을 예약하면, 성인 코드를 가미한 ‘맞춤형’ 개그를 보여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박승대홀 ‘웃찾사 개그패밀리’

SBS ‘웃찾사’ 출연진 ‘누나누나’ ‘몽키 브라더스’ ‘G4’를 비롯한 여러 팀과 ‘만사마’ 정만호가 출연. 평일 1만5000원, 주말 2만 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반(월요일 쉼), 주말 오후 3시 반 5시 반 7시 반. 02-747-9079

◆갈갈이홀 ‘갈갈이 패밀리 개그콘서트’

KBS2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정종철, ‘고음불가’의 이수근 등 개그맨과 신인들이 꾸미는 무대.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핫세일’ 기간을 맞이해 인터넷 당일 예매 시 50% 할인.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반(수요일 쉼), 주말 오후 3시 반 5시 반 7시 반. 02-741-1011

◆컬투홀 1관 ‘웃찾사 오∼개그코리아’

SBS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 ‘기글스’ ‘퀸카

SBS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 ‘기글스’ ‘퀸카 만들기’ 팀 등 출연. 2만5000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반(월 금요일 쉼),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6시. 080-366-7000

◆컬투홀 2관 ‘컬투패밀리 잼개그콘서트’

MBC ‘개그야’의 ‘사모님’ ‘명품남녀’ 팀 등 출연. 2만 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반(월 화요일 쉼),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5시. 080-366-7000

■팁-미팅 포인트

나폴리식 화덕피자 레스토랑 ‘디마떼오’. ‘일지매’로 유명했던 개그맨 이원승(사진)이 운영하는 이곳은 후배 개그맨이 즐겨 찾는 대학로의 ‘개그 명소’다. 옥수수를 넣어 쫄깃하고 담백한 알마이스 피자가 맛있다. 설탕을 넣지 않아 상큼한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도 디저트로 제격. 1만 원대부터. 250석. 02-747-4444

공연을 보고 난 뒤 맥주나 와인이 생각나면 야외 테라스가 넓은 ‘호브노브’(02-744-2255)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기고 싶으면 북카페 ‘타셴’(02-3673-4115)을 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