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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법무장관 前비서 임원 영입

입력 | 2006-11-07 03:00:00


한화그룹이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전 비서를 계열사 임원으로 영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 본보 취재 결과 한화그룹은 김 장관이 부패방지위원회(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비서였던 임채균 씨를 9월 1일자로 리조트 관련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 감사팀 상무로 영입했다. 통상 기업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지만 한화는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임 상무는 김 장관이 2004년 1월 부방위 사무처장에 임명되자 그해 5월 별정직 5급 비서로 부방위에 들어가 8월 김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발탁돼 부방위를 떠날 때까지 2년 3개월간 부방위에 근무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임 상무는 김 장관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시절이던 1993년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며 개업 중이던 법무사 사무실을 휴업하고 그의 비서로 옮길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대기업 임원으로 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검찰 일반직 출신이 대기업 임원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 상무의 영입을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론스타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8월 말 한화그룹 비서실 출신인 김모 한화역사(驛舍) 상무를 소환해 한화그룹이 보고펀드에 투자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임 상무 영입은 6월에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검찰 수사와 연관지어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