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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시계에 맞춰라” 영업시간 파괴 잇따라

입력 | 2006-10-19 02:54:00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뉴욕 스타일의 고급 레스토랑 ‘그래머시키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바나 술집이 아닌데도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고급 레스토랑을 자주 찾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것.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은 퇴근이 늦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찍 퇴근하더라도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한 뒤 오후 8시 이후에 식사 약속을 잡는다는 점에 착안해 영업시간을 이렇게 조정했다.

고객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업은 물론 은행 병원 레스토랑 등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소비자들의 선호 시간대에 맞춰 영업시간을 차별화한다.

10,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일반 백화점보다 개점 시간과 폐점 시간이 1시간 늦다.

저녁 시간에 쇼핑을 즐기는 젊은층을 겨냥해 오후 9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직장인 고객을 위해 한의원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진료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명절이나 공휴일에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차앤박피부과의 송재영 기획홍보팀장은 “이달 3일 공휴일에 처음으로 병원 문을 열었다”며 “긴 추석 연휴 기간을 감안해 고객들에게 애프터 서비스한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말부터 국민은행 오장동지점은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근처 몽골 타운에 거주하는 몽골인 근로자들을 위해서다. 주중에 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요일에 해외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국민은행 신평화지점은 새벽에 일을 끝내는 시장 상인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국순당은 오후 9시까지 전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근무하는 당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1차 고객인 식당이나 술집의 편의를 위해서다. 국순당 고봉환 팀장은 “당직자가 있어 저녁에 주문해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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