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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0년새 2.2배로…OECD 최고 수준

입력 | 2006-09-18 15:21:00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5년 연속 높아지며 지난해 10만 명당 26명으로 10년전인 1995년의 2.2배 수준에 이르렀다.

암은 사망원인으로 22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폐암.대장암.전립샘암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나는 반면 위암.자궁암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 자살률 5년 연속 상승

OECD 국가 중 최고=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6.1명에 이르렀다.

이는 1995년(11.8명)의 2.2배에 이르는 것으로, 연도별 자살률은 1999년 16.1명에서 2000년 14.6명으로 낮아진 뒤 2001년 15.5명, 2002년 19.1명, 2003년 24.0명, 2004년 25.2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로 연령구조가 차이나는데 따른 요인을 OECD 기준인구로 표준화한 자살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10만명당 24.7명으로 2004년에 이어 가장 높았고, 헝가리가 22.6명(2003년 기준), 일본이 20.3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영국(6.3명), 이탈리아(5.6명), 스페인(6.7명) 등은 자살률이 10명을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곤란,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어도 쉽게 자살을 택하는 경향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루 평균 673명 사망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망자 수는 24만5511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26.7%인 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질환이 12.7%((3만1000명), 심장질환이 7.9%(1만9000명) 등으로 이들 3대 사망원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1만2000명에 이르렀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70명이었다.

하루 평균으로는 179명이 암으로, 86명이 뇌혈관질환으로, 53명이 심장질환으로, 33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정도 높았다.

성별 사망원인을 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9배, 운수사고가 2.8배, 자살이 2배 수준으로 높았다. 여자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남자보다 1.8배 정도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미만은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20~30대는 자살이, 40대 이상은 암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 사망률 성비를 보면 50대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의 2.85배에 이르러 가장 높았다.

또한 40대와 50대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은 여자보다 각각 7.45배와 7.26배 높았고 자살률도 여자의 2~3배로 높았다.

◇10년전보다 암 사망률 23.7명 증가

지난해 사망 통계를 10년 전인 1995년과 비교하면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인은 암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95년 110.8명에서 지난해에는 134.5명으로 23.7명 증가했다.

암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 이후 22년째 부동의 사망원인 1위다.

지난해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28.4명), 위암(22.6명), 간암(22.5명), 대장암(12.5명) 순으로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9.5명, 대장암이 6.7명, 전립샘암이 2.5명씩 늘어난 반면 위암은 3.9명, 자궁암은 0.6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자살로 인한 사망률도 10년전보다 14.3명 증가했고 당뇨병은 7.0명, 폐렴은 4.4명씩 늘었다. 또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등)의 사망률은 1995년 13.1명에서 작년에는 27.5명으로 14.4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