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 4세들이 그룹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인 ㈜두산의 주식 100만 주(4.2%)를 사들였다.
이는 ㈜두산이 3년 뒤 지주회사로 바뀔 것에 대비해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산업개발은 18일 ㈜두산 주식 100만 주를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 오너 4세 10명에게 339억5000만 원에 넘겼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지분을 처분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개발의 ㈜두산 지분은 14.01%에서 9.81%로 낮아졌다.
박 부회장은 18만5950주를 매입해 4세들 중 가장 많았다. 오너 4세들이 ㈜두산 주식을 대거 매입함으로써 두산그룹은 가족경영의 토대를 다지게 됐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일어난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오너 3세들의 경영복귀가 어려운 상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