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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49년 세계 첫 제트여객기 ‘코밋’ 이륙

입력 | 2006-07-27 03:03:00


1949년 7월 27일 영국의 디 해빌런드(De Havilland)사가 설계 제작한 세계 최초의 제트여객기 ‘코밋(comet·혜성)’이 이륙에 성공했다.

길이 28.35m, 너비 35.1m, 무게 47.6t인 코밋은 터보 제트엔진 4개를 탑재했으며 36명을 태울 수 있었다.

시험 비행에 성공한 코밋은 1952년 5월 영국항공회사의 전신인 영국해외항공회사의 런던∼요하네스버그 노선에 취항했다.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라는 수식어는 화려했으나 코밋은 1953년 5월 기체 공중분해에 이어 1954년에는 설계상의 결함으로 잇달아 2기가 고도 비행 중 동체폭발 사고를 당해 취항 정지되기도 했다.

사고 조사 결과 기압의 변화에 의한 동체 외판의 피로가 추락의 원인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각형으로 만든 유리창틀 부분이 기압 차를 견디지 못해 균열이 발생한 것. 동체가 기압의 변화를 견디지 못한 코밋은 결국 기체 공중분해라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 사고는 제트 수송기를 개발하는 데 귀중한 교훈을 주었다.

현재 모든 항공기가 갖추고 있는 ‘여압 장치’가 개발된 것. 여압 장치란 전철이나 항공기 등이 고속으로 달리거나 이착륙할 때 속도나 높이에 따른 기압 변화를 조절해 주는 장치다.

이후 제트 수송기는 미리 수조 안에서 동체에 압력을 가해 충분한 피로 강도를 지닌 것을 확인한 후 취항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디 해빌런드사는 사고 이후 2년에 걸쳐 코밋4까지 개발했지만 그동안 미국의 거대 기업인 보잉과 맥도널더글러스는 보잉707과 DC-8이라는 새로운 대형 제트기를 선보이며 항공기 시장을 장악했다.

여객기 개발도 앞 다퉈 이루어졌다.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한 콩코드, 옛 소련의 Tu-144 등 마하 2.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 수송기가 개발되고 동체의 대형화도 추진됐다.

1972년에는 500명 이상의 승객 또는 100t 이상의 화물을 싣고 태평양을 횡단할 수 있는 점보기가 실용화됐다.

불과 36명을 태웠던 코밋이 취항한 지 20년 만이었다. 코밋의 사고는 가슴 아팠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였으니….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