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미국 예외주의/세이무어 마틴 립셋 지음/문지영 강정인 하상복 이지운 옮김/528쪽·2만3000원·후마니스타
‘정치적 인간’의 저자이자 미국 정치학회장과 사회학회장을 지낸 립셋 조지메이슨대 교수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부터 40여 년에 걸쳐 추적한 ‘미국에는 왜 사회주의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집필했다. 혁명으로 태어난 신생국가이기 때문에 군주제 및 귀족주의 등 봉건적 유산을 물려받지 않았다는 독특한 건국 의식과 자유, 평등주의, 개인주의, 포퓰리즘 및 자유방임주의라는 ‘미국적 신조’의 결합이 그 답이다.
저자는 한때 트로츠키주의자였다가 반공주의자로 변신해 어빙 크리스톨과 함께 1세대 신보수주의 지식인으로 꼽히는 인물. 이 책에서 그가 신보수주의는 공산주의를 비판하되 복지제도는 지지하는 ‘반공적 좌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이제 신보수주의는 없다”고 설파한 것은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