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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56돌 정부-향군 시각차

입력 | 2006-06-26 03:12:00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린 6·25전쟁 5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6·25 참전 외국인과 그 가족들이 한국 군가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종승 기자


6·25전쟁 56주년을 맞은 25일. 재향군인회가 주관한 기념식 및 참전용사 위로연 행사에선 남북관계를 보는 정부와 향군 측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간 화해와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박세직 향군회장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미래를 위해 과거의 원한 극복해야”=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참전용사 위로연에서 “남북 간 신뢰 구축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굳건한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6·25전쟁으로 인해 우리 민족이 흘린 피, 그리고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에 대해 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다”며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없던 즉석연설을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생각하면 옛날 받은 것을 바로 되돌려 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착잡하다”면서 “그러나 미래를 위해 과거의 원한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경호 처벌해야”=이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박세직 향군회장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온 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것’이란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 파문과 관련해 “정권이 바뀌면 남한이 불바다가 된다고 협박하며 내정간섭을 하는 안경호를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이 “자주를 가장한 반미주의자, 민족을 위장한 친북주의자, 통일을 빙자한 위장 평화론자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강력한 제재를 (정부에) 건의한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기념사를 한 한명숙 국무총리는 “6·25전쟁 후 숱한 위기국면이 있었지만 우리 국민의 단결된 노력과 동맹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재발을 막았다”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의 6·25전쟁 기념식 참석은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 이후 3년 만이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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