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 마을에서 주민 24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또 다른 양민 학살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리크 알하셰미 이라크 부통령이 이끄는 수니파 정당 이라크이슬람당(IIP)은 지난달에도 미군이 5차례에 걸쳐 민간인 29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오마르 알주부리 IIP 인권담당 대변인은 “미군이 지난달 13일 바그다드 남부 라티피야 지역에서 민간인 승용차 1대를 공습해 탑승자 6명을 숨지게 했으며 같은 날 인근 민가를 공격해 7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음 날인 14일 미군이 유시피야 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3명을 살해했으며 바그다드 시내에서도 3명이 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군은 올해 3월에도 이샤키 마을 주민 11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미군의 잘못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미군 당국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하디타 사건에 대해서는 10여 명의 해병대원이 기소될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