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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대투의 퍼스트클래스에이스

입력 | 2006-05-23 03:00:00

‘퍼스트클래스 에이스 주식형 펀드’운용팀 홍진환 기자


《오랜만에 보니 과거에 알던 그 사람이 아니라 확 달라진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한투자신탁운용(대투)의 ‘퍼스트클래스에이스 주식형 펀드’는 이런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 1999년 3월 설정된 이 펀드는 7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설정 당시 소액 펀드가 난립해 펀드 규모가 가장 컸던 1999년 5월 순자산액은 1198억 원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주식 편입 비중도 90%까지만 가능했다.》

국면이 달라진 건 지난해 10월부터. 펀드 약관을 바꿔 주식 편입 비중을 60∼100%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대투의 다른 소액 펀드와는 달리 펀드수수료도 2.45%로 비교적 싼 편.

이렇게 되자 인기가 높아졌다. 작년 말부터 돈이 몰리기 시작해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현재 208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자 뭉칫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 성장형 펀드 중 상위 10% 성적

대투 주식운용팀의 펀드매니저 7명은 각각 40∼50개 펀드를 운용한다. 각 펀드의 순자산액은 300억∼4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요즘 대형 펀드의 순자산액은 2조 원을 넘는 것도 있다.

퍼스트클래스에이스 주식형도 이런 소액 펀드 중 하나였다. 작년 9월 말 순자산액은 64억 원에 불과했다.

대투 이춘수 주식운용본부장은 “한 매니저가 같은 운용원칙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같은 펀드이지만 나뉘어 있다 보니 관리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펀드 대형화가 대투의 오랜 과제여서 에이스 주식형을 대표 펀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늘어난 순자산액에는 기존 대투 고객과 신규 고객의 돈이 섞여 있다.

이 펀드는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2002, 2003년 마이너스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팀 분위기 쇄신으로 지난해 초반부터 지금까지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192.19%로 성장형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10%에 든다.

주식운용팀 김영기 차장은 “대투가 한동안 한국투자신탁, 국민투자신탁(현 푸르덴셜투자신탁운용)과 ‘3대’ 투신으로 군림하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이 독불장군처럼 운용한 적도 있다”며 “리서치팀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해소됐다”고 했다.

현재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 7명 가운데 3명이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점도 여기에 한몫했다.

○ 시황 따라 주식 비중 조절

이 펀드는 자체 선정한 50여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종목 20∼30%를 스스로 골라 투자할 수 있다.

김 차장은 “최근 삼성테크윈과 제일모직을 사서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다”며 “두 종목은 다른 정보기술(IT) 종목과 달리 수출주이면서도 내수주 성격을 갖고 있어 이익이 예측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장점은 주식시장이 나쁠 땐 주식 편입 비중을 80% 초반까지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10월과 올해 1월, 그리고 최근 주식 편입 비중이 이 수준으로 낮아졌다.

김 차장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살 만한 종목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고객이 돈을 맡겨도 억지로 투자하지 않는다”며 “대부분 다른 펀드들이 이런 점에서는 우리보다 덜 유연하다”고 했다.

이 펀드는 가치형과 성장형으로 구분하자면 성장형에 가깝다. 그렇다고 단기 시황에 따라 사고파는 것을 반복하지도 않는다.

이 본부장은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변동성이 너무 큰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이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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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