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 76.’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대회 남자 100m에서 9초 76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세운 세계기록(9초 77)을 바꾼 저스틴 게이틀린(24)은 미국 단거리의 희망.
185cm, 83kg의 단단한 몸매로 스타트는 늦지만 30m 이후 스퍼트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이날 결승에서도 50m까지는 2위 올루파수바 올루소지(9초 84·나이지리아)에 뒤졌지만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게이틀린은 ‘인간 탄환 제조기’로 명성을 떨치던 트레버 그레이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미국 육상 대표팀의 유망주였던 그는 2001년 금지약물인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간 트랙에 서지 못해 위기를 맞았고 2003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지만 그레이엄 코치의 지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게이틀린은 “내 최고의 레이스는 앞으로 또 남아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면 9초 73까지 달릴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게이틀린의 세계기록으로 인간이 깰 수 있는 100m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스타트 반응 시간과 근력, 순발력의 한계를 토대로 인간이 해낼 수 있는 100m 기록의 한계를 9초 50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봉주(운동생리학)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9초 50까지는 가능하다는 게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순간 최고 속도에 도달한 다음 감속률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기록 단축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