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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비서실장 中서 체포됐다 풀려나

입력 | 2006-02-09 03:03:00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기실장(비서실장)이자 최측근인 강상춘(66·사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마카오에서 부동산의 명의를 불법 전환한 혐의로 지난달 중국 공안(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1월 10∼18일) 직전 마카오를 방문한 강 부부장은 3∼4년 전 이곳에 보유했던 땅의 명의를 불법 전환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정부도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기간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둘러싸고 많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공안은 상시적인 부동산 거래 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강 부부장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공안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강 부부장을 처벌하면 북측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검거 하루 만에 풀어줬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김일성종합대 동기이며 김 위원장의 의전 및 신변 경호담당 비서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부부장은 한때 전 세계를 돌며 김 위원장에게 필요한 고가의 물품을 구입해 공급했으나 이번 마카오 방문 전 3∼4년 동안은 외국에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