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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오후 백남준(白南準) 씨의 장례식이 열린 미국 뉴욕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 사회를 맡은 백 씨의 조카 켄 백 하쿠다 씨가 “고인은 평범한 장례식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그가 이어 “고인의 넥타이 자르기 퍼포먼스를 기념해 옆에 앉은 사람들의 넥타이를 잘라 주세요. 비싼 넥타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비용은 고인이 보상해줄 겁니다”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 씨가 하쿠다 씨 넥타이를 자르는 것을 시작으로 조문객들이 미리 준비된 가위로 옆에 앉은 사람들의 넥타이를 잘랐다. 요코 씨는 자른 넥타이를 고인의 시신 위에 올려놓으면서 명복을 빌었다.
금세 백 씨 시신 위에는 잘린 넥타이들이 수북이 쌓였다. 고인의 마지막 퍼포먼스인 셈이다.
백 씨가 1960년 독일에서 공연 도중 그의 정신적 스승인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면서 유명해진 이 퍼포먼스는 기존 관념과 형식의 파괴를 상징한다.
이날 장례식은 이처럼 파격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