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양말’로 유명한 커트 실링(40·보스턴).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그는 부상으로 양말에 피가 배어 나왔는데도 눈물겨운 투혼을 보여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가 미국의 남성잡지 ‘GQ’ 2월호에 실린 ‘동료들이 가장 싫어하는 프로선수 10명’이란 기사에서 4위에 올랐다. 심지어 ‘피 묻은 양말’이 조작된 것이란 의혹까지 나왔다.
익명의 한 선수는 “실링의 옛 동료인 애리조나 선수들은 양말이 조작된 것이란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며 “피가 나오는데 양말에 번지지 않은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증언했다. 다친 것은 맞지만 피는 아니라는 것.
거포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는 동료들과도 주먹다짐을 하는 불같은 성격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 탓에 2위에 올랐다. 그래서 근육 강화뿐 아니라 성질을 다스리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는 것.
1위는 미식축구의 ‘악동’ 테럴 오웬스(필라델피아)로 지난 시즌 도중 팀워크를 해친다는 이유로 쫓겨난 전력이 있다. 최근 81점의 대기록을 달성한 미국프로농구 LA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미국)는 무리한 개인플레이와 동료와의 불협화음으로 5위를 차지했고, 가족적인 성격으로 칭송을 받는 프로골퍼 필 미켈슨(미국)은 돈을 밝히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9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