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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NI스틸 2011년까지 당진에 일관제철소 건설

입력 | 2006-01-17 03:11:00

현대INI스틸 당진공장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 철강회사인 현대INI스틸의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수직 계열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INI스틸의 계획대로 2011년까지 충남 당진군에 일관제철소가 건설되면 현대·기아차 그룹은 쇳물 생산부터 자동차용 냉연강판, 자동차 생산과 물류, 판매, 할부 금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 일관제철소 사업 승인

현대INI스틸은 충남도에서 당진군 송산면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송산면 일대의 부지 매입을 통해 일관제철소 건설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INI스틸은 모두 5조 원을 투자해 옛 한보철강에서 인수한 당진공장 인근에 2011년까지 연 생산량 700만 t 규모의 고로(高爐) 2기(기당 350만 t)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고로 1기가 완성돼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첫해인 2010년에 후판 및 열연 코일 제품 240만 t을 생산한 뒤, 이후 매년 생산량을 늘려 4년째 되는 해부터 연 700만 t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INI스틸은 연간 1700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에서 사용할 철광석과 제철용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호주 BHP빌리턴사와 2010년부터 10년간 매년 철광석 400만∼500만 t과 제철용 유연탄 250만∼300만 t을 공급받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자동차 전문 그룹’ 몸집 키우기

일관제철소 건설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INI스틸 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 코일은 자동차용 냉연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브레이크 생산업체 카스코를 인수한 데 이어 독일 지멘스사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의 자동차 전자장치 전문 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인수했다.

시트 생산 전문 업체인 엠시트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브레이크 제조사인 만도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생산뿐 아니라 판매와 물류, 할부 금융 등도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자동차 물류 전문 기업인 글로비스가 최근 상장했고, 지난해에는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할부금융 전문 회사인 현대캐피탈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가 주택사업에 진출하고, 현대카드 지분을 GE캐피탈에 매각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옛 현대그룹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몸집 불리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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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