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전자업체의 전직 연구원이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핵심제조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유출하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형사4부는 16일 TFT-LCD용 컬러필터의 제조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공장을 세우려 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S전자 전직 연구원 박모(4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같은 회사 전직 연구원 배모(39) 씨와 현직 연구원 지모(37)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4년 3월 배 씨와 공모해 TFT-LCD 컬러필터 제조와 관련된 영업비밀 9건을 유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현직 연구원 지 씨에게서 같은 기술 비밀 1건을 넘겨받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현직 연구원들에게 고액연봉 등을 미끼로 접근해 TFT-LCD 제조기술을 빼낸 뒤 중국 선전에 대규모 TFT-LCD 제조공장을 세우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가 빼돌리려 했던 기술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2600여억 원이 투입된 첨단기술로 중국으로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