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의원이 24일로 예정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과 배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3선 의원이다.
한동안 출마설이 나돌았던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불출마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리했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144명)의 과반수인 73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당권 경쟁과 맞물려 원내대표 경선도 계파 투표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 고문과 가까운 사이이며 배 의원은 김 고문 측의 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신행정수도특별위원장을 맡아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에 대한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대야 협상의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 등 포용력과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를 맡아 본 경험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신중하고 원만한 성격의 배 의원은 당내 중진과 소장파에게서 두루 신망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관련해 1억3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