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은 없다.”
서울대 조사위(정명희 위원장)는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크게 핵이식과 배반포형성, 줄기세포주 확립의 세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줄기세포주를 환자의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조직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환자 체내에서의 암으로 변이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동물 난자 이용 핵이식은 최고 수준=조사위는 황우석 교수팀의 동물난자를 이용한 핵이식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돼지와 소 등 동물난자를 이용한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복제 개 ‘스너피’의 성공을 감안하면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젓가락 기술’은 독창성 없어=그러나 이른바 ‘젓가락 기술’로 불리는 쥐어짜기에 의한 난자 핵 제거 방법은 효율성은 높으나 이미 동물난자에는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로서 독창적인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반포 성공률 10%=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기록에 의하면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의 성공률을 약 10%로 집계됐으나,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황 교수팀이 핵이식 조건을 개선해 사람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한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 기술은 이미 다른 연구실에서도 보유하고 있으므로 독보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사위에서 배반포 기술이 있는 다른 연구실로 거론한 영국의 뉴캐슬 대학팀의 경우, 이미 스스로 ‘한국 황 교수팀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는 없다=조사위는 황 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뿐 아니라 2005년 논문의 기반이 되는 2004년 논문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밝혔다.
이는 현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은 없다는 의미.
정명희 위원장은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 “애당초 ‘진짜’ 줄기세포가 없는데 어떻게 바꿔치기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며 원천기술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결국 핵이식을 거쳐 배반포 단계까지는 성공했지만, 줄기세포주를 만들 능력은 없었으며, 일부 기반 기술은 있으나 이도 ‘원천기술’ 이라 할 정도로 독창적인 것도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