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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나라망하는데 야당 무슨소용…차라리 날 구속하라”

입력 | 2005-12-28 03:01:00

장외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운데)와 강재섭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등 지도부가 27일 대구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개정 사립학교법 무효화를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사립학교법 무효화를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7일 “지금 나라가 망해 가는데 이것을 막지 못하면 야당과 야당 대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강경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대구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장외 촛불집회에서였다. 이날 집회는 한파가 맹위를 떨쳤지만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열리는 첫 집회이기 때문인지 1만여 명(경찰 추산)의 군중이 거리를 꽉 메웠다.

박 대표는 열기에 고무된 듯 “우리의 뜻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며 “여당이 내일부터 단독 국회를 연다고 하는데 진짜 하는지 두고 보자. 할 수 있으면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여당이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자신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전교조법을 날치기한 정권이 전교조의 하수인이냐”며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차라리 나를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구속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28일 대전에서도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같은 날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개정 사학법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낼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개정 사학법 공포안을 의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개정 사학법 공포안은 이달 30일 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공포돼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날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사학법 공포안 통과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학법 시행령개정위원회에 개신교와 천주교계, 사학법인 등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6일 열리는 2차 회의 때까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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