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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중교통 25년만에 총파업

입력 | 2005-12-21 03:02:00


미국 뉴욕 시 일원의 지하철과 버스 노조가 25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뉴욕 시 교통노조(TWU)는 전날 밤 사용자인 뉴욕 시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 측과 임금 인상폭과 연금수급연령 조정 등 쟁점 사항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노조위원회 찬반투표를 통해 20일 오전 3시(현지 시간) 총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도시이자 경제, 문화, 관광의 중심지인 뉴욕 시에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뉴욕 시 지하철과 버스는 하루에 700만 명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다른 미국 대도시와는 달리 이들 대중교통수단이 교통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지하철과 버스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에 평일에는 4억 달러, 주말에는 2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 뉴욕 시의 추산이다.

뉴욕 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평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4명 미만 탑승 차량의 맨해튼 96가 남쪽 진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뉴욕 시 일대 공립학교 수업도 2시간씩 늦춰졌다.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상당수 시민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근처까지 차를 타고 온 뒤 아예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브루클린다리를 건너 사무실에 출근했다.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일부 시민들은 맨해튼 차량 진입 요건인 ‘4명’을 채우기 위해 다른 승객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뉴욕 시 대중교통이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80년 4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 당시 맨해튼 일대 상점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현행법으로 뉴욕 시 교통노조의 파업은 불법. 이에 따라 뉴욕 시는 법원에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20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1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 시 교통노조의 파업은 1966년에 12일간, 1980년에는 11일간 계속된 바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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