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추첨에 울고 웃고.
10일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G조의 한국은 본선 진출국 중 비교적 쉬운 상대로 평가되는 스위스와 토고, 그리고 프랑스와 한 조가 된 반면 F조의 일본은 세계 최강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브라질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복병 호주,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등 하나같이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된 때문.
주최국 독일도 웃었다. 독일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와 함께 A조에 편성됨에 따라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브라질도 일본과 호주, 크로아티아를 만나 만족해하는 분위기.
하지만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죽음의 조’에 속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3그룹(유럽 8개팀) 중 최강으로 평가되는 네덜란드, 아프리카팀 중 전력이 가장 강하다는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로 짜인 ‘죽음의 F조’에 속해 16강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탈리아, 가나, 미국, 체코가 어울린 E조도 강한 조로 꼽혔지만 C조보다는 낫다는 평. 반대로 멕시코, 이란, 앙골라, 포르투갈이 속한 D조는 최상의 조라는 평가.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