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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극대화와 지속 성장만이 기업의 사명인 시대는 끝났습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가 많은 만큼 그들에게 보답해야 될 길을 찾은 것뿐입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찐빵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틈틈이 사내 봉사 활동 모임 회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해 스스로 만든 찐빵을 나눠 주기 때문이다.
2003년 회원 2명으로 시작한 ‘사랑의 찐빵 나눔 동호회’는 현재 임원진부터 신입사원까지 250여 명에 이르는 거대 봉사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매월 2차례 보육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한다.
정 사장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 회계 파문으로 우리는 사회에 큰 빚을 진 셈”이라며 “돈을 기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몸과 시간을 내 직접 자원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봉사단은 대형 사회복지단체라고 할 만한 규모다. 이 회사 임직원 2100여 명이 11개의 자원 봉사단에 소속돼 있다.
정 사장은 회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을 자원 봉사에 활용하려 한다.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정비 교육을 시켜 이 회사의 자동차정비 프랜차이즈 ‘스피드메이트’에 취직시키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 2011년까지 1000명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그가 말하는 봉사 철학은 자신을 비우고, 상대의 가슴에 대화를 하는 마음. 그는 “사내 봉사단에서 경쟁적으로 나를 초청하고 있어 내년에도 바쁠 것 같다”며 “그동안 회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짬을 내 봉사를 자청하는 직원들이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