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위원장님의 통큰 하사? 北, 아리랑공연 참가자 재봉틀 지급

입력 | 2005-12-06 03:01:00


북한의 대집단체조 ‘아리랑’ 참가자들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소식통은 5일 “공연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4일 전체 참가자들에게 중국산 재봉틀과 사탕이 선물로 주어졌다”고 전했다.

8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모두 62회 진행된 아리랑 공연에는 5만2000여 명이 동원됐고 전체 관람객은 남한 측 인사 8000여 명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220만 명.

그런데 공연 참가자 5만2000여 명 전원에게 재봉틀이 배급됐다는 사실은 눈길을 끌 만한 일이다. 의류 값이 비싼 북한에서는 재봉틀이 TV, 자전거와 함께 ‘주요 재산’으로 꼽힌다.

당국이 행사 규모에 걸맞게 ‘귀한 물건’을 하사한 것이다. 더구나 ‘영웅대회’ 같은 중요 대회 참가자들에게 컬러TV를 선물로 준 일은 있어도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이렇게 통 크게 사례를 한 적은 없었다.

북한에서는 훈련기간이 3개월 정도인 군중시위와 1년이 넘는 집단체조 및 열병식을 큰 행사로 꼽는다.

군중시위에는 아무런 포상이 없지만 집단체조와 열병식은 끝난 뒤 약간의 선물이 따랐다. 학생 위주인 집단체조 참가자들에게는 보통 몇 kg의 당과류가, 군인과 대학생 위주인 열병식 참가자들에게는 훈련복과 행사복, 군화 그리고 약간의 당과류나 통조림이 하사됐다.

속칭 ‘바가지메달’로 통하는 메달 수여는 필수. 큰 공사나 행사가 끝난 뒤에 트럭으로 메달을 싣고 와 바가지로 퍼준다 해서 나온 말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명절 또는 각종 행사나 주요 공사가 끝나면 물질적 보상보다는 훈장이나 메달을 수여하곤 했다. 훈장이나 메달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큰 과오 없이 수십 년간 군에서 근무하면 보통 20∼30개의 각종 훈장과 메달을 받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참가자 5만2000여 명에게 ‘김일성청년영예상’ ‘인민예술가’ ‘인민체육인’ ‘국기훈장’ ‘공로메달’ 등을 수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