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12시경 경기 포천시 이동면 각흘계곡 유원지 입구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최근 재산문제로 다투다 실종된 윤모(64·서울 양천구) 씨와 윤 씨의 누나(66·미국 시민권자), 남동생(62·서울 금천구) 등 3남매가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윤 씨의 시신은 승합차 중간 좌석에, 누나와 남동생 시신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승합차 트렁크 안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윤 씨 시신 주변에는 5.0㎜ 구경 공기총과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2일 공동 투자한 토지의 명의이전 문제로 양평을 찾은 뒤 소식이 끊겨 윤 씨 가족들에 의해 3일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윤 씨와 누나는 2003년 7월 각각 7000만 원씩 내 양평의 땅 1400평을 구입한 뒤 윤 씨와 남동생 공동 명의로 등기를 마치기로 했으나 윤 씨가 약속과 달리 자신의 명의로만 처리해 자주 다퉈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경찰에서 "이들이 당초 약속대로 공동명의로 변경하기로 합의하고 2일 오전 7시경 양평 법무사 사무실과 땅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뒤 실종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씨의 양평 땅에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취사 흔적과 핏자국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윤 씨가 양평의 컨테이너에서 누나와 동생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뒤 차량에 싣고 포천으로 이동, 음독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양평=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