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잇달아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의 카피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들 약품이 타미플루와 효능에 차이가 없는지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종근당은 30일 타미플루의 원물질인 ‘시키믹 액시드’ 대신 당뇨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사용해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인산오셀타미비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제조 공정도와 시제품을 식약청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일양약품과 에스텍파마 등 2곳도 카피약의 샘플과 제조 공정을 식약청에 제출했다. 이어 한미약품도 타미플루 카피약의 시제품을 식약청에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약사에서 약품을 개발했다고 바로 타미플루와 동등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며 “약효 동등성 등 여러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하며 로슈 본사와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