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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盧대통령 탈당 안해도 열린우리당은 분당”

입력 | 2005-11-17 11:16:00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안영근(安泳根·사진) 의원은 17일 대통령이 탈당하든 안하든 열린우리당이 분당될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당원들의 정서가 뭔가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당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노 대통령이 탈당하든 안 하든 당이 분당하는 건 대세이고 필연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노 대통령 탈당 땐 여당이 해체되고 분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있다고 해서 다음 대선이나 총선 때까지 열린우리당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당내 144명의 국회의원 거의 다 통합이라는 자연스러운 물결에 합류하고 싶어한다”며 “결국 통합을 반대하는 극소수 지도부도 바닥정서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무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의 장애물로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다”며 “거국내각이나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려면 대통령께서 당적이 없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 탈당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 대통령의 탈당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내에도 있느냐’는 질문에 “겉으로는 표현은 못해도 그런 분들이 종종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고건(高建) 전 총리 영입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로 고건 전 총리를 거론했다”며 “지금 당내에서는 공개적으로 고건 전 총리와 함께하는데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고 전 총리와의 신당 창당을 위해 탈당할 열린우리당 의원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임동원(林東源).신건(辛建) 두 전직 국정원장 구속과 관련해 “법무장관은 수사지휘권을 강정구 교수에게 사용할 게 아니라, 이번에 사용해서 불구속으로 기소를 했어야 했다”며 “소 잡는 칼을 닭 잡을 때 써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