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후기 교육정책 방향을 이끌어 갈 대통령자문 제2기 교육혁신위원회가 1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설동근(薛東根·부산시교육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위촉식 뒤 가진 첫 회의에서 위원들이 3개 전문위원회에서 정책 방안을 논의한 뒤 전체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2기 위원회에는 전문가보다 각계 대표가 많은데 교육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무게를 둔 것 같다.
그러나 교육·시민단체 대표와 진보적 성향의 인사가 많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입김이 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태(李鍾泰) 상임위원은 2002년 민주당 후보로 안양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 그해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교육정책을 조언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근자문위원을 지냈다. 청와대는 선임위원에 기용하려 했으나 설 위원장이 “전교조 성향이 강하다”고 반대해 이종각(李鍾珏) 강원대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치적 배경 때문에 주 1, 2회 서울에 오는 설 위원장이 전교조 출신의 김진경(金津經) 대통령교육문화비서관과 이 상임위원 사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제1기는 이상에 치우쳐 갈등 소지가 큰 정책을 쏟아냈다”며 “제2기에는 전교조의 교장선출보직제 도입을 앞장서 주장한 인사도 있어 학부모회·교사회 법제화 등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또다시 표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원=김성열(경남대 교수) 김정금(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정책실장) 김하주(영훈학원 이사장) 박유희(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 유현오(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광자(서울여대 총장) 이상선(성남YMCA 부이사장) 이왕근(전남대 교수) 이용학(부산 동인고 교사) 이종각(강원대 교수) 이종태(한국교육연구소 소장) 이중현(도제원초교 교사) 이효자(서울농학교 교장) 임동규(부산YMCA 사무총장) 정태용(아주자동차대 학장) 정진곤(한양대 교수) 조금세(부산 동아고 교장) 조미애(전북 정읍여중 교사) 조석희(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소장) 채종화(부산경상대 교수) 최경희(이화여대 학생처장) 최운실(아주대 교육대학원장) 김진표(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김병준(대통령정책실장)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