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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관광 대가 1人 200달러 요구

입력 | 2005-10-10 03:00:00


△北, "개성관광 대가 100억원 달라"△

북한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공식 제안하고 그 대가로 1000만달러(약 103억원) 상당의 비료·피치(아스팔트 재료)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측이 개성관광 사업을 롯데관광에 독점으로 주겠다고 제의하고 이 대가로 100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요구했고 롯데관광은 이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김윤규(金潤圭) 비리 파문’을 둘러싼 여진(餘震)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출 이후 불편해진 현대와 북한, 현대와 통일부의 관계는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여러 방향에서 밀려오는 압박에 당혹해하면서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 협상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9일 “롯데관광이 정식으로 요청 해 온다면 해당 법령에 따라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천식(金千植)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정부는 현대가 주장하는 계약서에 구속되지는 않지만 참고는 할 것”이라며 “계약서를 보면 현대가 독점 사업권을 갖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 측은 “북한이 국제적 비즈니스 규범과 시장경제 원리를 지킨다면 개성관광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북측과 합의서를 체결해 명승지 개발(개성 포함)을 비롯한 7대 사업의 독점권을 30년간 갖기로 하고 5억 달러(약 5000억 원)를 북측에 지급했다”면서 “개성관광은 현대아산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롯데관광에 보낸 팩스에서 “우리는 현대아산과 더는 개성관광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윤만준(尹萬俊)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전 임직원에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심기일전해 전진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정문헌(鄭文憲·한나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롯데관광 측에 개성 관광객 1인당 200달러의 관광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강산 관광 대가인 1인당 20달러의 10배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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