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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선 우파 야당 완승…‘쌍둥이 대통령-총리’탄생 관심

입력 | 2005-09-27 03:08:00


25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중도 우파 야당인 ‘법과 정의당’이 제1당을 차지했다.

26일 국가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법과 정의당이 26.8%를 얻어 총 460석 중 152석, 자유주의 친서방 성향의 야당인 시민강령이 24.2%를 얻어 1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당인 민주좌파연합은 11.4%의 지지를 얻어 56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 유럽연합(EU) 노선의 자위당은 11.7%의 지지로 57석을 얻어 제3당이 됐다.

법과 정의당의 총리 후보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씨는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시민강령과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89년 폴란드 민주화를 몰고 온 자유노조 ‘연대’에 기원을 두고 있는 두 정당은 285석을 차지해 과반(231석)을 훌쩍 넘겼다.

우파 야당의 대승은 폴란드 국민이 현 정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좌파연합은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등 핵심 인사들의 잇단 부패 의혹으로 유권자들의 외면을 샀다.

한편 총선 승리에 따라 10월 9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까지 법과 정의당이 승리해 ‘쌍둥이 대통령-총리’가 탄생할 것인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총리 후보인 형 야로스와프 씨는 25일 “동생 레흐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내 다른 인물에게 총리 직을 양보하겠다”는 선거전 초반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 후보인 레흐 씨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시민강령의 도널드 투스크 후보에게 47% 대 30%로 뒤지고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