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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신예機 송수신 장비 성능개량 안해 수백억 낭비

입력 | 2005-09-22 03:03:00


유사시 미국 공군과의 연합작전을 위해 한국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KF-16에 탑재된 데이터링크(IDM) 장비의 성능이 제때 개량되지 않아 5년 넘게 무용지물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낭비됐고, 한미연합전력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黃震夏) 의원에게 제출한 ‘공군 데이터링크 장비 감사자료’에 따르면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KF-16 130여 대에 장착된 IDM 장비의 성능이 개량되지 않아 미 공군의 지상관제기나 전략정찰기로부터 각종 전황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IDM은 공중조기경보기로 포착한 적기와 아군기 상황 등 전황정보를 아군기 간에 실시간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장비로 무선교신에 따른 전파방해나 적의 탐지 우려가 없다.

군 당국은 2000년 한반도에 일시 배치됐던 미 공군의 지상관제기 및 전략정찰기 RC-135와 KF-16의 연합훈련 과정에서 전황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미 공군은 1993년 IDM 장비를 처음 개발한 이후 3차례 성능을 개량했지만 한국 공군은 이를 알지 못해 구식 장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해외 업체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초부터 KF-16에 장착된 IDM 장비의 성능을 개량 중이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 초까지 5차례에 걸친 지상시험이 모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미군의 성능 개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고가장비를 장기간 사용불능 상태로 만든 공군항공사업단과 공군군수사령부에 공군총장 명의로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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