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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장관급회담 통해 對北메시지 전달

입력 | 2005-09-16 03:01:00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16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가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5일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앞에서 북측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국과 일본이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 채널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의 메시지는 북-미 회담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 골자이다.

정 장관은 “미국은 중국 베이징(北京) 제2단계 4차 6자회담의 실질적 진척을 희망하며,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번 회담이 북-미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북측도 상응하는 노력을 해줄 것을 바란다는 미측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대상은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외 임동옥(林東玉)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북-일 대화 조기 재개 희망 의사’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일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북측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 장관의 미일(美日) 메시지 전달은 6자회담과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자임해 온 주도적이고 중재자적인 역할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당초 이번 회담에서 의제로 제기하겠다고 밝힌 남북 평화체제 논의 및 장성급회담의 재개 문제 등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남북은 15일 오후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남북은 16일 오전 10시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나 어느 정도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온다.평양=공동취재단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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