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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입력 | 2005-09-10 03:00:00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지음/308쪽·9800원·푸른숲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들은 얘기다. 구호 자금이 부족해 한 마을은 씨를 나눠 주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다. 그나마도 혹독한 가뭄으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씨를 나누어 준 마을 사람들은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 씨앗을 뿌려 놓았다는 사실 하나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 씨앗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오지 여행가에서 월드비전의 구호요원으로 변신한 ‘바람의 딸’ 한비야. 이 책은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거침없는 행군(行軍)을 해 온 그녀의 열정 가득한 삶의 보고서다. 그녀는 케냐의 이동병원에서 풍토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를 만난 뒤 변신을 결심했다.

당신처럼 유명한 사람이 왜 이런 곳에 있느냐고 묻자 그는 활짝 웃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