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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범들 알카에다 3인자와 연계

입력 | 2005-07-19 03:03:00


7·7 런던 연쇄 테러범들이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중앙과 연계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이들이 이민자 출신의 평범한 영국인이라는 당초 보도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18일 모하메드 시디크 칸(30)과 샤자드 탄위르(22), 하시브 후사인(18) 등 3명이 2004년 7, 11월 파키스탄을 각각 방문해 2005년 초까지 머물렀다고 파키스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이때 종교학교 ‘마드라사’에서 생활하지 않고 불법 무장단체 인사들과 어울렸다. 당시 파키스탄에는 지샨 시디키가 알 카에다 고위 지도자들과 선을 대고 있었다. 시디키는 1999년 ‘지하드 전사’가 되겠다며 영국을 떠났던 인물.

시디키와 접촉하던 인사 중에는 알 카에다 3인자인 아부 파라지 알 리비도 있었다. 리비는 리비아 출신으로 2003년 3월부터 알 카에다를 관장해 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그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52억 원)를 걸기도 했다. 그는 5월 파키스탄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넘겨졌다.

테러범 3명은 파키스탄에 머물며 시디키와 리비의 알 카에다 조직에 끌려 들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 타임스는 “테러범을 점찍고 테러를 권유한 조직원들 간의 관계는 아주 복잡한 그물과 같다”고 분석했다.

또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테러의 주모자(33) 역시 리비와 연계됐고 2004년 3월 파키스탄에서 열린 ‘테러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미국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런던 테러 2주일 전 네덜란드 또는 벨기에에서 배편으로 입국한 뒤 테러 당일 영국을 떠났다.

이 밖에 자메이카 태생의 테러범 저메인 린지(19)는 런던 북부의 루턴 출신으로 이 지역 범죄 활동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이 적어도 3, 4개의 폭탄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은닉처에 남겨 놓았던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제2의 테러를 구상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