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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생아 장난’ 사진 잇달아…경찰 간호조무사 2명 입건

입력 | 2005-05-08 18:32:00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올려진 사진들. 아기의 코에 볼펜을 끼워 아기가 고통스러워하고 있고(위), 작은 아기가 일반 소파에 놓여져 있다. 일부 네티즌은 소파에 앉은 아기가 미숙아라고 주장하며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할 미숙아를 더러운 소파에 놓았다”고 비난했다.연합


신생아를 ‘장난감’ 취급한 대구 지역 간호조무사들의 사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아기들을 상대로 비슷한 행위를 한 사진과 글들이 인터넷에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8일 신생아 부모들의 모임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cafe.daum.net/pregnant)에는 한 신생아의 콧구멍에 볼펜 2개를 끼워 놓은 사진과 미숙아로 추정되는 아기가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됐다.

작은 아기가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에 대해 카페 회원들은 “국내 모 대학병원의 간호종사자 K 양이 개인 미니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퍼왔다”며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할 미숙아를 대상으로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동부경찰서는 신생아를 상대로 짓궂은 장난을 친 이모(24·여), 김모(25·여) 씨 등 간호조무사 2명을 9일 중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

▶본보 7일자 A11면 참조

경찰은 이들이 각자 자신이 근무하던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신생아의 얼굴을 손으로 찌그러뜨리거나 흰색 반창고를 얼굴에 붙인 뒤 사진을 찍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당초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간호조무사 송모(25·여) 씨는 무혐의 처리됐다.

경찰은 이 씨 등이 관련 사진을 찍은 산부인과 2곳의 원장과 신생아실 책임자를 조만간 불러 감독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 씨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특색 있게 꾸미기 위해 아기들을 상대로 장난스레 사진을 연출해 찍었을 뿐 신생아를 학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데 다소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