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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네자리 언제 재돌파 할까…“하반기부터 상승세”

입력 | 2005-04-12 17:22:00


“이러다가 옛날처럼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한 뒤 힘없이 주저앉는 것 아닌가?”

“과거와는 다르다. 머지않아 1,000을 다시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올 것이다.”

최근 증시가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이자 투자자들은 또다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라는 벽에 부닥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2개월 만인 올해 2월 28일 1,000을 돌파한 이후 주가지수가 50여 일째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 사이에는 ‘1,000 선 재돌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재돌파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이상 상승세를 보인 만큼 2, 3개월 조정 받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일반 투자자는 연말 주가를 내다보면서 여유를 갖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정국면이 끝나는 시그널은 어디서?=올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초순이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내수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의 경기 동향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예상보다 좋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증시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거래대금은 3월 하루 평균 4조6000억 원까지 늘었다가 최근 1조7000억 원대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움직임은 하락국면이라기보다는 조정국면”이라며 “거래대금이 2조5000억∼3조 원으로 늘면 그때가 1,000 재돌파를 위한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본부장은 “이달 말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3월 도소매판매 및 설비투자가 내수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면서 “두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달 초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1,000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하반기에=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4월에는 답답한 횡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빨라도 5월 이후에나 조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는 상승세지만 당장은 시장 흐름을 바꿀 만한 계기가 없다”면서 “조정국면에서도 한두 차례 1,000을 돌파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곡선은 빨라도 5월 이후 그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리서치본부장은 “5, 6월까지는 지수가 900∼1,050을 오르내리다가 3분기(7∼9월)부터 내수와 수출 실적이 함께 좋아지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가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