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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힘 더 커져야”…세계여론 美 견제

입력 | 2005-04-07 18:42:00


미국과 중국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한 수준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국민은 대체로 유럽의 영향력이 미국보다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프랑스의 영향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과 여론조사회사인 글로브스캔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전 세계 23개국 국민 2만3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평가=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조사대상 한국인의 5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부정적인 평가는 45%였다.

한국인들의 긍정적인 평가 52%는 23개국 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 평균치인 38%보다 1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한국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거나 같은 나라는 필리핀(88%) 남아공(56%) 인도(54%) 폴란드(52%) 4개국뿐이었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45%는 전체 23개국 평균치(46%)에 해당하는 것이며 한국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적은 나라는 7개국이었다.

한국인들은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긍정 49%, 부정 47%로 팽팽하게 갈렸다. 그러나 23개국 전체 평균은 긍정이 50%, 부정이 29%로 긍정적인 평가가 훨씬 많았다.

▽일본인의 평가=일본인의 경우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31%)가 긍정적인 평가(24%)보다 다소 많이 나왔으나 모른다는 응답이 45%나 돼 한국과 대비됐다.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일본인의 평가도 긍정(22%)보다 부정(25%)이 약간 많았으며 53%가 모른다고 응답해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은 중국이 군사적으로 더 강해지는 데 대해서는 무려 78%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필립 고든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국제정치 구조상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부정적인 세계 여론의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1월 이라크 선거와 중동에서의 민주화 현상 출현을 감안해 조사했더라면 긍정적인 평가가 다소 늘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

긍정(%)

부정(%)

긍정(%)

부정(%)

평균

38

46

50

29

미국

71

25

39

46

필리핀

88

9

70

23

인도

54

30

66

20

한국

52

45

49

47

영국

44

50

46

34

브라질

42

51

53

32

중국

40

42

90

4

호주

40

52

56

28

인도네시아

38

51

68

20

프랑스

38

54

49

33

캐나다

34

60

49

39

독일

27

64

34

47

일본

24

31

22

25

아르헨티나

19

65

44

26

러시아

16

63

42

27

멕시코

11

57

3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