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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세계 명견 반열에 올랐다

입력 | 2005-04-01 14:57:00


충직하고 용맹스런 한국 토종의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가 세계 명견(名犬)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국내 견종(犬種)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안에 세계 최고 권위의 개 등록기관인 영국의 켄넬클럽(KC)에 등록되고 세계축견연맹(FCI)의 국제 공인까지 받게 되는 겹경사를 맞은 것.

전남 진도군은 2002년부터 추진해온 진돗개의 세계 명견화가 결실을 맺어 올해 영국 켄넬클럽에 공식 등록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켄넬클럽과의 약정에 따라 생후 5개월 된 진돗개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를 2002년 11월 영국에 보냈다. 이 진돗개들은 이듬해 현지 품평회와 전시회에 참가한 뒤 1년여 동안 켄넬클럽 회원들의 집에서 길러졌다.

켄넬클럽측은 지난해 태어난 새끼 6마리에 대한 고유 품종검사 결과 순종(純種)으로 확인됨에 따라 올해 개최되는 신품종등록위원회에서 등록을 승인하기로 했다.

1873년 설립된 영국 켄넬클럽은 미국의 켄넬클럽(AKC), 국제축견연맹(FIC) 등과 함께 세계 3대(大) 개 등록기관으로 이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등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영국 왕실의 지원을 받는 켄넬클럽에는 불독과 그레이하운드(영국), 세퍼트와 도베르만(독일), 아끼다(일본) 등 세계적인 명견 196종이 등록돼 있다.

이와 함께 7월5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축견연맹 총회에서 진돗개가 신견종 334호로 국제공인을 받게 된다. 진돗개는 지난해 11월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FCI 집행위원회에서 국제공인 여부를 결정짓는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윤창호(尹昌鎬) 진도군 진돗개시험연구소장은 "진돗개가 국제공인을 받으면 마리당 2000~3000달러의 고가로 수출할 수 있고 '개고기 문화'로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