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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지사, 李총리-元정책위의장 잇단 면담

입력 | 2005-03-18 18:26:00

“먼저 앉으세요”이해찬 국무총리(왼쪽)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발전 대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총리 집무실에서 서로 “먼저 앉으시라”고 권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인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가 18일 여권의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충청권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손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발전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정부 여당이 즉흥적으로 수도권 정책을 발표해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높이고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를 당장 없애는 등의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는 “경기 과천에 대해서도 섣부른 무마책을 내놓기보다 진지하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권한을 과감히 이양하는 등 실질적 분권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리가 “행정기관 이전에는 10년 이상 걸리므로 수도권 규제 혁파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하자 손 지사는 “주고받기 식으로 규제를 해제하면 수도권 경쟁력도 못 키우고 또다시 난개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손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등 여당 의원들과도 만났다.

특히 손 지사는 공기업 지방이전과 관련해 “‘겨울 밭에서 무 뽑듯이’ 해서는 안 된다. 각 기관의 특성과 역할, 지역 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사안별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방미 기간에 이뤄지고 있는 그의 대여(對與)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 대표가 나가 있는데 부적절한 행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손 지사 측은 “수도권 대책을 위해 정부와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박 대표는 방미 전인 14일 만났으며, 22일에는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최근 행보에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수도권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며 국토의 전역 발전을 생각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려 한다는 것이다. 행정도시 건설 반대를 내세우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측면도 크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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