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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 기자의 북극통신]그곳에도 있었다 열혈 한국과학자

입력 | 2005-03-16 18:42:00

성기윤 박사


이누이트 273명이 모여 사는 북극의 작은 마을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감격 또 감격.

10일 박영석 대장과 3명의 탐험대원이 북극점을 향해 떠난 다음 날. 북위 74도 42분의 레졸루트 베이스캠프는 체감기온 영하 50도에 눈까지 뿌려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계세요? 한국분이시죠?”라는 우리 말에 한동안 귀를 의심했다. 북위 80도의 유레카 대기관측연구소에 근무하는 성기윤(41·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원)박사의 깜짝 방문.

성 박사는 연구소에서 한국 원정대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휴가까지 내 원정대가 중간 기착하는 유레카 간이공항에 나가 기다렸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단다. 원정대의 출발이 사흘이나 늦어진 것을 몰랐던 까닭이다. 하지만 성 박사는 3개월간의 극지 연구 활동을 끝내고 대학으로 복귀하는 길에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대기화학을 전공해 지구온난화, 오존홀 등을 연구한다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이나 캐나다 최북단 연구소에서 겨울을 보냈단다. 2002년 한국의 북극 과학기지인 다산기지가 북위 78도 55분의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 섬에 생겼지만 상주 연구원은 아직 없다는 것.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국인들의 억척스러운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해 박영석 대장이 무지원 탐험 최단기간 기록으로 남극점을 밟을 당시에도 그곳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어 대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었다.

다이내믹 코리아. 한국인은 영원하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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