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반도가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국내 우주기술의 새로운 장을 여는 우주센터 건립 공사가 본격화되고 항공우주 관련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잇따라 개최되는 등 ‘고흥 항공우주시대’의 막이 열리고 있다.
▽우주센터 건립 공사=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 일대에서는 한국 최초의 우주센터 건설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14일 현재 우주센터 토목공사 공정률은 35%. 21일부터는 발사통제동, 우주체험관, 발사대 등 건축 공사가 시작된다.
150만 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우주센터에는 로켓발사대 2기, 발사통제시설, 로켓 및 위성 조립시설, 추진기관 시험시설과 우주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 2006년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자체 로켓 발사장을 보유하게 된다.
과학기술부는 2007년 이 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발사용 로켓인 ‘KSLV-1’에 100kg급 과학위성 2호를 실어 우주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우주항공 심포지엄=‘한국의 케네디우주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흥을 알리는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다음달 12,13일 고흥군과 한국과학기술원은 고흥종합문화회관에서 국내외 우주항공 관련 학자들이 참석하는 ‘우주발사체 기술 심포지엄’을 연다. 이어 5월 6∼7일 미국,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등 우주항공분야의 국내외 유명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국제적 우주항공도시 건설방안을 모색하는 ‘우주항공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5월 1∼5일 고흥공설운동장 등지서는 ‘2005 우주항공축제’가 열려 모형로켓발사대회, 모형항공기대회, 우주인 생활 체험 등 다채로운 문화레져행사가 펼쳐진다.
▽우주항공산업 유치=고흥군은 산업계, 학계, 관계가 참여한 고흥군 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와 순천대 누리(NURI)사업단과 함께 사이언스 파크, 우주핵심 선도기술 연구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한 관광레저단지 조성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흥만 간척지와 남열·팔영지구에 2012년까지 화훼단지, 골프장을 비롯해 천문대, 전망대, 야영장, 수련원 등 항공과 관광레저가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타운을 만든다는 계획.
군 관계자는 “우주개발중장기 기본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1만1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8144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