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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e메일클리닉]혀끝-잇몸 안쪽이 저리고 쓰린데…

입력 | 2005-02-13 17:15:00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병이 아닌 만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교 1년생인 ybr12345@hanmail.net 님은 혀끝과 잇몸 안쪽이 저리다고 했습니다. 67세의 pittj777@hotmail.com 님께서도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셨습니다. 특히 pittj777 님은 5개월째 잠을 잘 때 혀가 바짝 마르고 쓰리다고 했습니다.》

의학적으로 이를 ‘구강 작열감 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혀나 뺨, 입천장이 화끈거리고 아픕니다. 마치 불덩이를 입에 문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혀가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인 증세인데요.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입안이 마르고 쓴맛이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입맛이 변하고 갈증을 느끼기도 하며 목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나 검사를 해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설암(舌癌)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현재 성인의 5%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음이나 흡연이 큰 원인이라는 데 많은 의사가 동의합니다. 또 혈액장애나 당뇨병, 비타민 결핍증, 호르몬 변화, 침 분비량의 감소 등도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세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을 고치려면 ‘병에 걸렸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병은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불편을 초래하지만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당뇨병 등 다른 병이 원인이라면 원인질환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평소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긍정적으로 사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하나.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차가운 얼음을 자주 입 안에 물고 있으면 증세가 많이 완화됩니다. (도움말=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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