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제대한 예비역들이 직업 군인이 되기 위해 다시 군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사, 중사 등 부사관을 배출하는 전북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는 안정적 직업으로 군인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사관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모집인원 8560명 가운데 사병 제대자가 230명, 부사관 제대자가 150명이었다.
이는 2002년의 사병 제대자와 부사관 제대자가 각각 27명과 9명(전체 입학생은 4842명)이었던 것에 비해 2년 만에 10배 안팎으로 늘어난 것. 2003년에는 각각 86명과 17명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대위로 복무하다 전역한 장교 C 씨(30)도 부사관학교에 입학했다.
미혼인 C 씨는 2003년 2월 전역한 뒤 한 회사에 입사했으나 복지와 처우 등이 예상에 못 미치자 그해 12월 퇴사한 뒤 육군부사관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여군 부사관 후보생 모집(90명)에는 4일 현재 1600여 명이 지원해 이미 1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30 대 1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여군 부사관 모집에는 대학 재학 중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전북 익산의 네 자매(20∼27세)가 동시에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사관은 의무복무기간 4년 동안 매월 150만 원가량(수당 포함)의 월급을 받는다. 또 현역 사병 근무자가 상병에서 부사관으로 바꿀 경우 장려금 720만 원을 받는다. 부사관으로 20년을 복무하면 군인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사관학교 정훈공보실장 최규종 대위는 “부사관에 임관되면 8급 공무원 수준의 월급이 지급돼 국가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대학원 학비 지원 등 각종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