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방송]박경리 원작 ‘김약국의 딸들’ MBC드라마로

입력 | 2005-01-05 18:13:00

MBC 새 아침드라마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하는 엄수정(용숙) 임지은(용빈) 오승은(용란) 류현경(용옥·왼쪽부터). 사진제공 MBC



MBC는 아침 드라마 소설극장 ‘김약국의 딸들’(월∼토 오전 9시)을 10일 처음 방송한다.

150회 예정으로 시작되는 ‘김약국의 딸들’은 소설가 박경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 1960년대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약국과 어장 주인인 김약국과 아내 한실 댁, 그리고 4명의 딸이 등장한다. 원작에는 딸이 다섯이지만 드라마에는 4명이 나온다. 김약국 역은 이정길이, 한실 댁은 정영숙이 나온다. 맏딸 용숙 역은 엄수정, 대학을 졸업한 이지적인 둘째 용빈 역은 임지은, 애교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만 불행해지는 셋째 용란 역은 오승은, 마음씨 착한 넷째 용옥 역은 류현경이 각각 맡았다.

MBC가 아침 드라마로 시대극을 방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본을 맡은 김혜린 작가는 “규모가 큰 작품이지만 가족사를 다룬 만큼 주부들이 즐겨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몰락해 가는 집안의 비극 앞에 맞서는 여인들의 운명을 그린다. 제작진은 원작의 여러 주제 중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어머니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연출 백호민 PD는 “엄마가 보는 딸과 딸이 보는 엄마, 엄마가 돼버린 딸이 이야기의 주요 모티브”라며 “한국 사회에서 아들을 낳지 못한 죄책감을 가졌으면서도 딸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어머니 역을 맡은 탤런트 정영숙은 “요즘 드라마에서는 어머니의 모습이 크게 변하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어머니다운 어머니 역을 맡아 자녀들에 대한 희생과 사랑을 표현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