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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몸매가린 전신 수영복이 싫어”

입력 | 2004-12-03 18:02:00


“근육질 몸매를 보여주면 더 인기를 끌 수 있을 텐데….”

3일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3차 대회가 열린 대전시립수영장. 수영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남자 선수들의 스타트 장면을 지켜보던 FINA 언론담당관 러셀 매키년은 “전신수영복 때문에 선수들의 잘 빠진 몸매를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드니 올림픽과 아테네 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낸 ‘수영 천재’ 이언 소프(호주)의 영향으로 전신수영복이 유행하는 바람에 탄력 넘치는 남자 선수들의 몸매를 감상하려던 여성 팬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 이는 수영대회 스폰서 섭외와 TV 중계권료 협상 난항으로 이어져 FINA 내부에서도 ‘전신수영복을 퇴출시키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수영복에 대한 FINA의 규정은 단순하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없어야 하고 투명한 재질은 안 된다’는 정도. 새로운 디자인이나 재질을 사용할 때는 FINA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대전=전 창 기자 jeon@donga.com